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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선량한 민족의 나라 '대한민국'

Posted by 유마 as 發見/문화과학
아프가니스칸의 탈레반 피랍사건은 현재 국내 최대의 걱정거리이자 문제가 되었다. 또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된 이 피랍사건은 국내 개신교인 샘물교회의 의료 봉사 활동이 문제의 발단이 되어 국내 수많은 곳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내가 보았을 때, 이 사건은 종교 문제라고 할 수 없다. 물론, 탈레반에서 트집을 잡기로는 '이슬람 국가에서의 선교활동'을 문제로 삼았으나 종교 문제때문이라면 우리 나라에 뭐라고 할 게 아니라, 종단이나 교황, 혹은 예수님에게 뭐라 따져야 한다. 그렇지만, 이들 탈레반은 이 샘물교회 봉사단을 빌미로 국가 간의 문제로 만들었기에 이제는 종교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사실 샘물교회 봉사단이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를 피랍하여 파병군 철수나 죄수 석방을 요청 했을 것이므로 이 문제는 종교 문제라고 볼 수만은 없다. 다만, 현재 국내에선 이랜드 사태를 비롯하여 개신교에 대한 인식 자체가 좋지 못한 상황에 이런 일까지 겹쳐 더 짙은 색안경을 쓰고 보게된 것 같다.

난 이 탈레반 피랍사건의 진행과정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분노하며 서글프면서도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내가 이렇게 느낀 것은 바로, 우리의 선량한 민족성을 알기 때문이다. 아무리 잔인한 말을 꺼리낌없이 내뱉고 서로 간의 헐뜯는 일을 서슴치 않고 하더라도 수세기 동안 우리 내면에 잠들어 있는 민족의 선량함은 결코 버릴 수 없다.

탈레반 피랍사건을 대한 국내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는 두 가지 입장으로 나눌 수 있고 더 잘게 나눠서는 네 가지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크게 두 가지 입장은 생사(生死) 문제로 나눌 수 있다.
'귀한 생명이니 잘못을 했던 간에 살리고 보자'와 '스스로 잘못해 죽을 곳을 찾아갔으니 그기서 죽어라' 라는 입장이다.

작게 네 가지로 나눈다면,

첫째, 피랍된 봉사단의 친지,가족들의 입장
둘째, '생명한 소중한 것이다' 구호활동으로 무조건 살려야 한다는 입장
셋째, 되도안한 선교활동을 한다며 죽을 곳을 찾아 갔으니 그곳에서 순교해라는 입장
넷째, 미리 경고하고 말렸지만 결국 탈레반에게 피랍된 국민으로 외교문제를 안게 된 우리나라 정부의 입장

현재 피랍사건의 논란은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지만 결국 이 네가지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각자의 주장을 펼치며 논쟁을 하는 입장에서도 사실 이 네 가지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가 일단 발생하였으니 그 문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지적하고 말하다보니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이 네 가지 입장 중에 현재 가장 속이 타는 것은 친지, 가족들의 입장과 우리나라 정부의 입장이다.

난 이 선량한 민족의 나라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을 생각하다보니 아까와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현재 이 피랍사건의 문제는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특히, 생명은 귀한 것이다 살려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 측은 21명의 생명만을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1:1 로 인질과 죄수를 교환했을 경우, 나중에 21명의 죄수가 폭탄을 무장하고 다시 테러 활동을 한다면 그건 결코 21명의 목숨으로 끝나지 만은 않을 것이며 또한, 협상이 잘 마무리 되어 인질들이 무사히 구출되었다고 해도 우리나라를 쉽게 본 테러집단에서는 이제 집중적으로 우리 나라 국민을 노릴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땐, 21명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 국민이 바로 그 대상이 되는 까닭에... 생명이 귀하다는 말로 무조건 구해야 한다고 쉽사리 말을 내뱉아서는 안된다.

어느 블로거의 인용에서처럼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기에 사람은 구해야 한다고 했으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봉사 활동을 떠나 피랍된 봉사단은 밉지 않다. 밉기는 하지만 죽을 만큼 싫거나 증오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 죄는 밉다. 그것도 죽일 만큼 밉다. 그 무분별한 활동으로 여러 사람의 입장이 난처하다 못해 곤경에 처했고 특히, 우리 나라 정부는 외교적으로 사면초과에 처할 만큼 위기에 놓여 있다. 사람은 밉지 않으나 죄가 무거워 죽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게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길인 까닭이다.

허나, 이 선량한 민족.... 자기의 선량한 본성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았으며 잊을 수도 없다.
솔직히 정부의 입장에서는 독일과 같은 행동이 더 쉬울 지도 모른다. '테러집단과의 협상은 없다'며 자국민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 나은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나라 정부의 입장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자국민을 쉽게 저버릴 수 있는 나라를 믿을 수 있을까?,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저러한 위기에 처했을 때 쉽게 저버리는 정부를 어떻게 믿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 다른 나라, 다른 입장에서는 어리석어보일 만큼 선량한 우리 나라는 장차 어떠한 불리한 조건으로 피해를 입을 지언정 지금은 외교적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피랍자들을 구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협상을 하려고 할수록 더 난처한 입장이 되지만 그래도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난 이런 우리나라가 좋다. 예로부터 이러한 상황이 되었을 때 기꺼이 스스로를 희생하여 다른 이들을 먼저 구했던 민족성이 자랑스럽다. 그로 인해 피해를 입고 목숨을 잃더라도 다른 이를 먼저 생각했던 착하고 인자함이 난 좋다.

난 이러한 선량한 민족성이 지금까지 우리 나라를 지켜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지금까지 말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부가 구호를 위해 감수한 손해는 정부만 감당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 나라 국민 전체가 감당해야 할 의무이자 권리라는 것이다. 이 것이 우리 나라가 한 핏줄, 한 민족, 한 나라로서 끊임없는 외세에 굴복하지 않고 지금까지 지켜올 수 있었던 원동력인 까닭이다.

이 선량한 민족성을 지닌 우리 나라가 서글프긴 해도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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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
2007/07/24 13:50 2007/07/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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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아프가니스탄의 안녕

    Tracked from FineApple's LifeLOG 2007/07/24 14:18  삭제

    전쟁 관련 외신이 아니면 국내에 그 이름조차 알려질 일이 없던 ‘아프가니스탄’ 때문에 요즘 난리다. 23명의 인질이면 … 2002년 무렵이었나?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 근로자 18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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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m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본다면 그 민족성이라는게 허구일수 도 있는데 말이죠. // 210.57.***.75

    2007/07/24 17:10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흠, 때로는 가식적으로 이런 선량함을 내보이거나 선량한 척 할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허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허구는 없는 것을 지어내거나 만들어낸 것이라는 뜻인데, 정녕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211.179.***.136

      2007/07/24 17:25
  2. 와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교육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론 그렇게 생각안해도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행동하고 말해야한다는게 은연중에 주입되어 있달까. 그래서 그거에 대한 거부감이 자신은 숨길수 있는 온라인에선 기형적으로 표출되는게 아닌가 하고도 생각해봅니다.. // 210.205.***.45

    2007/07/25 00:01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떻게 보면 교육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예로부터 그렇게 배워 왔으니까요. 그러면, 그러한 행동들은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그렇게 가르치고 그렇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커왔기에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으로 알았겠지요.

      요즘 시대엔 그렇게 가르치고 그렇게 행동하는 이들이 드물기 때문에 점점 희색되어 간다고 보여집니다. // 211.179.***.136

      2007/07/25 01:01
  3. 김민섭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저는 민족성이라는 것이 허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런 사람들이 좀 많다는 것 뿐이지 그런 '경향성', 어떻게 본다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 발생해도 모두 똑같은 반응을 보일 만한 일에 '민족'이라는 개념을 끌어온다는 게 잘못되었다고 생각도 하고요. 이번 일에 민족이라는 개념이 들어온다는 것부터가 한국 교육이 어떠한가는 보여주는 징후적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210.57.***.75

    2007/07/25 00:12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나라에서도 발생해도 똑같은 반응을 보일 거라 하셨으나, 독일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죠?

      그리고, 미국도 테러단과의 협상은 없다는 말이 미국의 대명사나 마찬가지죠.

      이런 게, 어느 나라에서도 똑같은 반응을 하는 것인가요?

      누군가가 한국이라는 나라에 갔더니, 안그런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국민들이 이러이러 하더라... <-- 이런 게 민족성을 뜻합니다.
      만약,놀고 먹기를 좋아하더라.. 라면 누군가의 나라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한다면 구태여 그렇게 말하지는 않을 겁니다. 자신의 나라와 비교하니 색다른 모습, 행동들을 하더라.... 라고 말할 겁니다.

      그렇게 말해진 우리 나라의 모습은.. 선량하더라 라는 겁니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잘 못 느끼죠. 왜냐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님 말씀대로 누구나 할 행동으로 비춰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 211.179.***.136

      2007/07/25 01:10
  4. 벗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민족이 선량한가요? 저는 그 '선량하다'라는 의미를 좀체 수긍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모두 선량하다는 것도 아니고, 그 중 어떤 사람들이 선량하다는 것도 아니고.. 국민 전체가 선량한 기질을 갖췄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대명사처럼 이렇게 쓰는 것 자체가 넌센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 조선시대 이후로 선량해진 것인가요? 이거 그냥 그렇게 말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 125.128.***.127

    2007/07/25 01:49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연히 지금에서야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민족이 선량하다고 말하기 어렵죠. 윗분 말씀처럼 누구나 그렇게 할 일을 한 것으로 선량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죠.

      위에서 말했듯이 이 민족은 이러이러하다 라고 다른 나라의 누군가가 평가할 때 그것이 그 민족을 대변할 수 있는 성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요즘 우리나라를 대변할 수 있는 말은 '빨리빨리' 라고 할 수 있죠. 한국은 무엇이든지 빨리빨리 하는 나라더라, 모든 국민이 그러하지 않더라도 대체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그러하더라. '빨리빨리' 재촉하더라. 이러한 성질이 오래토록 지속되면.. 한국의 민족성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무엇이든 빨리빨리 하려는 것.

      그렇게 예로부터 내려오던 우리 민족의 성격이.. 선량하다 라는 것입니다. 요즘에서야..... 많이 달라졌겠지만. // 218.54.***.77

      2007/07/25 10:53
  5. 학주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민족성이 허구라는 부분에 어느정도 동감을 합니다. 교육이 가져온 폐단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일단 생명은 살리고 난 후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할 듯 합니다. // 61.107.***.197

    2007/07/25 10:25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윗분의 말씀에서 '허구'라는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과연, 교육으로 생겨난 것일까?

      배운다고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여러가지 배우지만 모두 공부를 잘 하거나, 배운대로 행하지 않습니다.

      유교 사상이 짙어 그러한 교육을 대대로 받아왔으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러한 성질이 배여있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교육의 폐단이라... 그러면 어떻게 배워야 한다는 말인가요?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할 때 외면하라? 고 배워야 할까요? 물에 빠진 사람 죽는거 구경하라고 가르쳐야 하나요?

      이런 건 교육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당연스레 해야할 일이고 따로 배우지 않아도 한 사람 한 사람 실천함에 자연스레 퍼지고 행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활해가고 물림하는 것이 교육의 폐단이라는 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_^ // 218.54.***.77

      2007/07/25 11:01
  6. 특급앙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민감한 사항이죠.
    근데 전 솔직히 첫단추를 잘못 메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지 말라는데 왜 가가지고... // 203.232.***.234

    2007/07/26 09:24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자면, 그렇게 봐도 되겠죠.

      큰 일의 발단은 모두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니까..
      자기들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겠죠. 지금에서는 후회막심하겠지만 이젠 그야말로 자신들의 말마따나 하늘에게 맡겨야죠. // 218.54.***.77

      2007/07/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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