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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10 유마 철학과가 뭐 어때서? (9)

철학과가 뭐 어때서?

Posted by 유마 as 發見/생각
아는 동생녀석이 올해 대학에 입학한다. 철학과라고 한다.
얼마전에 신입생 환영회를 한다길래 친구, 선배들 잘 봐두고 특히, 여학생들 잘 봐둬라고 말했더니 이런 대답을 받았다.
"형, 철학과에 뭘 바래요?"
이 녀석의 말뜻은 철학과에 여학생들이 들어오겠냐는 것이다.

왜? 철학과가 어때서?

철학과가 이렇게 천대받는 것은 내 어릴 적에 기억에 따라 3가지 이유로 생각된다.

1. 7~80년대 학생운동이 많이 일어났을 때 그 주역들이 철학과 학생일 경우가 많았다.
(철학은 사상이 포함되어 있으니, 정부에선 빨갱이 공산주의자로 몰아 엄하게 벌했다.)

2. 철학과를 나와서 할 일이 없다. 보통 철학관을 하곤 했다.

3. 2번째 이유과 같은 맥락에서 돈이 안되는 학과다.

내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생각한 바로는 위와 같은 이유로 철학과가 인기가 없다.

지금은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철학과를 나와서 전공을 살린 직업을 선택하기는 여전히 곤란하다.

우선, 철학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항상 물어보는 그. 네이버씨에게 물어보았다.
철학 哲學

[명사]
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인식, 존재, 가치의 세 기준에 따라 하위 분야를 나눌 수 있다.
2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활 철학을 가지고 살아간다.
생활의 예지, 이것이 곧 생활인의 귀중한 철학이다.≪김진섭, 인생 예찬≫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의 체험과 사색을 통하여 저마다 저다운 행복의 철학을 갖는다.≪안병욱, 사색인의 향연≫
네이버씨는 항상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이번에도 위와 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뭐 굉장히 어려운 말로 써놓았다. 보통사람은 '아 머리아파. 저런거 몰라' 라고 생각하기를 꺼려하는 것들이다.

맞다.

내가 생각하는 철학은 이런 거다.
철학의 철(哲)은 밝을 철. 밝다, 슬기롭다로 해석된다. 밝아지는 학문. 그렇다면, 뭐가 밝아지는 것일까?
머리가 밝아지는 학문. 요즘 유행에 따르면 뇌를 밝게 하는 학문.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결국, 개념을 챙기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더 쉽게 말하자면, 생각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더 깊고 넓게 생각하는 방법을 기르는 학문. 그게 바로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제대로 올바른 길을 찾게 해주는 학문이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같은 가치관이 흔들리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사람이 많을 때에는 더욱 더 필요한 학문이 철학과이지 않을까 생각든다.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과거 유명한 수학자,과학자들은 철학자도 겸하고 있다.
사실 학문이라는 건 올라가다 보면 철학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머리가 깨어 있어야 다른 사람보다 더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으니, 당연한 말일지도 모른다.
옛 사람들은 알고 있었으나, 요즘 사람들에겐 잊혀졌다.

전문화, 전문화하다보니 전혀 전문적이지도 않고 전문가의 철학도 없다.
어떤 전문가의 뛰어난 아이디어를 전문적으로 베끼는 전문가만 쏟아지고 있다.

왜? 전문가란 그에 맞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이 사회는 전문가에 맞는 철학이 없다면, 전문가의 것을 베끼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생각하고 생각하여 그에 걸맞는 철학을 가져라기보다는 손쉽게 베끼라고 가르치고 있어서다.

철학과에 뭘 바라냐고?

지금 같은 개짜(犬子)가 많은 세상에 깨어 있는 생각을 가진 괴짜(怪者)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도 생각하는 게 귀찮아서 '에잇 몰라'라고 넘어갈 때가 많다.
솔직히 현재가 편하고자 사고(思考)하기 보다 베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베끼면 지금만 편하고, 사고하고 또 사고하면 현재,미래 모두가 편하다는 걸 계속 잊어버린다.

잊어버리지 않고 늘, 깊고 넓게 그리고 밝게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야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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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
2007/02/10 19:30 2007/02/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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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철학 전공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Tracked from 엔텔레케이아 2007/03/23 22:15  삭제

    인문학의 위기같은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이상한 표어와 함께 시작한 이번 해에도 많은 수의 고등학생, 그리고 재수생들이 철학과와 같은 위기의(?) 인문학부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많은 수의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지요. 돈 안되는 걸 왜 공부하냐는 것! 게다가 들어오는 그들조차도 돈 안되는 학과라는 것을 확신하고 편이지요. 저는 그런 어설픈 생각에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철학만큼이나 광범위한 영역을 포섭하는 학과는 없거든요. 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철학과라는 이미지 자체가 고착화되나서..eyes_droped 원래 우리나라에 뭐든 들어오면 희한하게 변모되는게 많아요.
    (그나저나 ie6에서 블로그 한번 확인해 보시길..ㅎㅎ) // 58.239.***.183

    2007/02/10 20:11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IE 6이 없는데요.. 스샷 부탁~! // 210.180.***.102

      2007/02/10 20:16
    • 나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blogfile.paran.com/BLOG_56658/200702/1171176928_1.jpg

      덧글창만 누름 이리나오네요..:) // 58.239.***.183

      2007/02/11 15:56
  2. eruhki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 모 전 대통령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요. // 210.107.***.156

    2007/02/10 22:07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이미지에 태클이 들어가면 좋게 봐줄수가 없으니. // 210.180.***.102

      2007/02/10 22:13
  3. 늘푸른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학과...철을 공부하는..-ㅅ-;;
    저희 학교에서도 철학과가...제가 군대 제대할때 사라졌죠.
    한참 말이 많았었는데....사회에서도 인기가 없지만 이젠 학생들에게서도 인기가 없어
    과 자체가 사라지네요..

    머든 맘에 드는걸 해야 잘 하는 법인데...사회가 인정을 안해주니.. // 59.16.***.86

    2007/02/12 19:47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들어 더욱 필요한 학과라고 생각이 드는데, 가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죠. // 210.180.***.102

      2007/02/12 20:16
  4. 엔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학과는 그래도 '인문대'이며 인문대의 구성원 중 대다수가 '여성'입니다. 물론, 그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본인이 알아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철학관과 철학과는 거의 관련 없습니다. --;; 매일 버스 타면 보이는 아저씨가 자신이 철학과임을 자랑하고 있는데 운명 같은 부분은 철학에 있어서 아주 하찮은 세계관이죠. // 59.20.***.40

    2007/03/23 22:24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어릴 때 접하다가 이제 나이가 조금 들고서는... 점점 더 멀어져가는 것 같습니다.

      다시 접하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드네요.

      훔. 이 나이에 다시 공부해도 될려나! // 61.98.***.3

      2007/03/2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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