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월드에 관한 글에서 단월드의 안 좋은 점이나 부정적인 면을 많이 이야기 했다. 그렇다고 내가 단월드를 무작정 비난하거나 싫어한다는 게 아니다. 다만, 올바른 비전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모습에 안타까울 뿐이다. 그게 누구에 의해서든지 간에.
오늘 이야기 하려는 것은 내가 단월드에서 가장 긍정적이고 좋은 활동이라 여기는 공원지도에 관한 내용이다. 그것도 지도자나 예비사범이 하는 공원지도 말고 회원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공원지도를 말한다.
공원지도라는 것은, 공원에 나가 개인적으로 운동 나오신 어르신들이나 사람들에게 단월드에서 수련하는 도인체조(요즘엔 뇌호흡 체조라고 한다.), 장운동, 단전 두드리기, 활공 등을 가르치고 어울려 같이 수련하는 것을 뜻한다.
내가 처음 공원지도를 나간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단학 수련에 아주 열성적인 나에게 지원장님이 공원 지도를 권유하셨던 것이 계기였다. 처음에는 센터 지도자와 함께 나갔다. 그 때가 겨울이었는데, 새벽 5시쯤에 일어나 6시까지 도착하면 이른 새벽에 날씨도 상당히 추운데, 많은 어르신이 나와 기다리며 반겨주시는 모습이 내가 공원 지도를 나간 첫인상이었다. 아무리 열성적으로 수련을 한다고는 하나, 매일 이른 새벽에 일어나 공원에 나가는 것은 고역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공원에서 수련하시는 어르신들은 춥거나 더운 것도 가리지 않고 항상 공원 수련하는 날짜엔 꼬박꼬박 열심히 나오신다. 단월드에서 배우는 수련의 일부분이긴 해도 건강이 좋아짐을 느끼기 때문이다.
센터에서 공원 지도를 나가는 것은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무료 봉사? 그건 절대 아니다. 일종의 홍보 차원에서다. 단학 책을 보면 일지 박사가 맨처음 단학을 전하게 된 곳이 공원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돈을 받지 않고 자신이 아는 단학을 그냥 전했다고 한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공원 지도다. 그 후, 단학선원이 생겨나고 단학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홍보 차원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것이 공원 지도이기도 했다.
공원 지도를 통해 기초적인 수련을 가르치고 센터에 와서 본격적으로 배우라고 홍보하는 것이다. 이런 공원 지도는 어르신이 기다리시든, 기다리지 않으시든 나갈 때도 있고 나가지 않을 때도 있다. 내가 긍정적이고 좋은 활동이라 말하는 것은 이러한 홍보 차원의 공원 지도를 말하는 게 아니다.
단월드에서 본격적으로 수련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짐을 느낀 회원이 이것을 혼자 알아서는 안되겠다 싶은 마음의 발로로 시작되는 공원 지도가 있다. 이 공원 지도는 항상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수련이 이루어진다. 왜냐면? 하고 싶으니까. 공원 지도를 하는 게 좋으니까. 센터 지도자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에는 지도자가 공원 지도를 권유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걸 실천하는 것은 회원 본인의 선택. 그 목적이 '이상인간 한 세계'도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단학을 알리겠다는 커다란 비전도 아니다. 다만, 내가 좋아지는 것을 알았으니 이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눠야겠다는 사랑의 나눔일 뿐이다. 여기에는 종교 문제도, 철학적인 문제도 없다. '몸이 건강해지니 다같이 한번 해봅시다'라는 회원의 따뜻한 마음만이 있을 뿐이다.
얼마 전 운동삼아 새벽 달리기를 한다는 글을 쓴 적 있다.(지금은 하지 못하고 있다. OTL) 그 때 집 앞 학교 운동장 말고 근처 야트막한 언덕에 만들어진 공원에 나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친숙하고 그리운 광경을 보았다. 언덕에 만들어진 공원의 넓다란 공터에서 누군가가 공원 지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혹, 내가 잘못 보았나 싶어 유심히 동작을 살펴보았는데, 그 동작들을 내가 잊었을 리 만무하다. 분명, 단월드에서 가르치는 도인체조(뇌호흡 체조)였다. 그 이후 행해지는 장운동과 단전 두드리기 그리고 마무리로 둘러모여 활공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분명했다. 지도하는 사람이 누군가 봤더니, 센터 지도자가 아니었다. 수수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 회원으로 보였다. 모여서 수련하시는 분들의 동작에서 익숙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것을 보니 하루 이틀 한 것은 아닌 모양. 동네 공원에서 공원 지도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일전에 일지 박사가 단학이라는 이름으로 단월드를 창시했지만 단학이라는 건 일지 박사의 것이 아니라고 말했었다. 단학은 우리 나라 고유의 심신 수련을 뜻한다. 그러므로, 단월드에서 말하는 원리가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을 단월드의 이익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인 것이다. 그러니, 단월드에서 배운 수련을 다같이 하면 분명 건강에 도움은 된다.
오랜만에 보게된 공원 지도에서 난, 단월드에서 법복을 입고 있으며 느끼지 못했던 '이상인간 한 세계'의 시작을 느꼈다면 조금 오버한 것일까? 회원이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사랑의 나눔인 공원 지도가 많아진다면 분명 단월드의 최대 비전인 '이상인간 한 세계'가 그리 멀지만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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