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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8 유마 아이를 안하무인으로 키우는 가정교육 (6)

아이를 안하무인으로 키우는 가정교육

Posted by 유마 as 發見/문화과학
얼마 전 PC가 가사(假死)상태에 빠져 천국에 여행갔을 무렵, 예전에 자주 다녔던 PC방을 오랜만에 가게 되었다. 일하는 사람도, 오는 손님도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 PC방을 찾는 반가운 얼굴도 더러 있었다. 그 중에는 오늘 이 글의 주인공인 한 형제도 눈에 띄였다. 예전에 이 PC방에 자주 올 때 나의 연구(?) 대상이었던 형제였는데, 아직도 이 PC방을 다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형제는 지금쯤 형이 중1이나 중2쯤 되고 동생은 5학년이나 6학년쯤 되는 나이이다. 이 형제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가정 교육을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표본이 되는 형제이었던 까닭이다. 가정 교육이 잘못된 아이는 형쪽이었는데, 참으로 어이없는 정신 구조를 지니고 있다.

처음 이 형제를 보았을 땐, 여느 형제와 다름없이 바라보았다. 장난치기도 하고 게임에 열중하기도 한 모습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였다. 이 형제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한 것은 이 형제가 내가 다니는 PC방을 오기 시작한 지 10일 정도 지난 뒤였다. 그전까지는 내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미처 깨닫지 못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 형제의 형은 꽤나 특이한 버릇이 있어서 PC방 손님의 관심(?)과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PC방에서 지인들과 이야기 하며 놀고 있을 무렵, 갑자기 어느 곳에서 부수는 듯한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타이핑이라고 하기엔 소음이 컸으며 그렇다고 PC를 부순다고는 상상할 수 없기에 그때는 다들 이게 무슨 소린가 했다. 들렸다가 들리지 않다가 하던 소리가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신경을 거슬리기에 드디어 그 소음의 출처를 찾아나섰는데, 내가 말한 형제 중 형이 만들어낸 소리였다. FPS처럼 키보드로 케릭터를 조종하는 게임이었는데 이 녀석은 키보드를 아주 박살이라고 낼 것처럼 쳐대는 것이었다. 그 소리가 PC방을 울릴만큼 아주 쎄게 치는데 어느 정도의 선을 넘어선 수준이었다. 일종의 광기라고 느껴질 만큼. 형은 그렇게 미친듯이(?) 키보드를 쳐대고 동생은 옆에서 자신들을 쳐다보는 다른 손님들에게 사과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형을 말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일하는 알바가 일단 주의를 주어 진정되었는데, 그 뒤로는 키보드 치는 굉음(?) 뿐만 아니라 수시로 괴성까지 지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악~','꺄악~' 등 단말마에 가까운 괴성이었는데 소리를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큼 큰 소리로 질러대는 것이다. 그때부터 내 관심사에 이 형제가 등록되었다.

그 후로 이 형제를 쭈욱~ 지켜본 바, 이 형제는 잘못된 가정교육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을 깨달았다.
이 형제의 형은 머리를 쓰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환경에 있었고 동생은 늘 뒷전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몇 번 말을 걸어보고 알 수 있었는데 형제 중 형은 머리 회전이 상당히 느리다는 것이었고 동생은 한 마디를 하면 두 세 마디를 이해할 만큼 머리 회전이 빨랐다. 이 말은 형은 약간의 투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고 동생은 눈치를 보느라 눈치가 빨라졌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형의 욕심은 끝이 없어 형제가 같이 와서 똑같은 금액으로 똑같이 선불하였는데, 선불 시간이 끝날 쯔음 되면 형이라는 녀석이 동생이 가지고 있는 돈까지 빼앗아서 자기만 추가 요금을 내고 게임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거의 PC방에 올 때마다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또한, 동생의 말을 들어보면 항상 부모님이 얼마동안만 하고 와라고 하셔서 동생은 선불로 시간을 정해서 하고자 하지만 형은 매번 후불로 하기를 원해서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늘 선불을 한 동생이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고 형을 재촉하고 형은 투정부리듯 더 하겠다고 버티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 정도의 사건으로 이 형제의 가정 교육이 잘못 되었는지 형만의 잘못인지 알 수 없는데, 왜 가정 교육의 문제라고 하느냐면 한번은 이 형제의 부모도 같이 PC방에 온 적이 있었다. 부모가 있어서인지 형은 게임을 하는 시간 내내 먹을 것을 사달라고 떼를 썼고 부모는 그 말을 모두 들어주었다. 정말 쉴새없이 먹어댔다. 게다가, 부모가 있음에도 키보드를 부시고 괴성을 질러대는 버릇은 여전했으나 부모는 그 누구 하나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알바에게 '우리 애가 좀 별나죠?' 라는 말을 건내는 것을 옆에서 같이 들었다. 흐음, 저게 조금 별난 수준이었군.

형제가 게임을 하면서 장난을 치는데 누가 봐도 형이 잘못한 것이 명백한 데도 부모는 동생을 탓했다. 니가 참아라, 형이잖느냐, 형한테 대들면 어떡하느냐 등의 말이 얼핏 들렸다. 난 여기서 '아하, 역시 가정교육의 문제였군' 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본 이 형제 중 동생은 여전히 예의가 발랐고 형은 이제 조금 철이 드는지 예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늘 같이 다녔고 같이 게임을 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동생은 동생대로 친구들과 놀았고 형은 형대로 친구들과 노는 것이었다. 자리도 다른 곳에 앉고 모르는 사람마냥 그냥 자기들 친구랑 놀다 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녀석들 여전히 PC방에 오는군 이라며 관심을 끊고 있을 무렵, 자그마한 소음이 들리기에 살펴보니 그 형인걸 봐서는 아직 그 버릇이 다 고쳐진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래도 알바가 주의를 줄 때 잽싸게 알아듣는 것을 보니 철이 조금 들긴 든 모양이었다. 하긴, 매번 혼났으니 그정도도 알아듣지 못하면 가망이 없는거지.


가정 교육의 중요한 것이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는 해도 안하무인격이나 막무가내로 키워서는 안된다. 가정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아이가 밖에서 사람 구실할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 바로 가정 교육이라 생각한다.

모 방송국 TV 프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면 그곳에 출연하는 아이의 잘못은 대부분 잘못된 아이사랑이나 훈육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줏어들은 것은 있어 아이를 사랑해줘야 하고 훈육을 해야 하는 것도 아는데 제대로 알지 못해 더욱 엉망이 되는 상황들이었다. 사실 이러한 육아법은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것인데, 지금 부모세대들은 경제가 막 성장하던 시기에 자라서 부모로부터 '오냐오냐 내 새끼'하며 귀하게 자란 세대들이라 부모로부터 올바른 육아법을 배우지 못했다. 특히, 돈이 있는 집안이 더욱 그러한 경향이 강했는데, 부모로부터 마냥 오냐오냐 하며 귀하게 자라서 남 귀한 줄 모르게 자란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그렇게 자란 사람들이 이제 부모가 되었으니 그 자식들은 오죽할까 싶다.

맹모삼천지교는 지금처럼 좋은 대학, 좋은 학벌을 얻기 위해 좋은 학군, 좋은 학원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람을 만들기 위함이다.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아이를 사람답게 키우자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 아이들이 만드는 세상은 사람다운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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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
2007/07/08 23:43 2007/07/0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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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아이들 TV시청 조절하려면

    Tracked from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2008/03/18 12:33  삭제

    올해부터 새롭게 세운 목표 중에 하나가 가족회의입니다. 비록 아이들이 아직 어리긴합니다. 3살, 7살이거든요^^ 하지만 가족간에 서로 대화를 통해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을 돌보기 위해서 시작했답니다. 이번 3월달의 주제는 'TV시청시간 조절하기'였습니다. 큰 아이가 보니 작은 아이도 자연스레 TV를 따라보기 시작하는겁니다. 그래서 아내가 제안해서 TV 문제를 이달의 의제로 선정했답니다. 3월 가족회의 일자 ; 3월 7일 저녁 장소 ; 어머님댁 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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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가정교육 잘 시켜야죠.
    그렇지만, 아이 키워보시면, 아이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했던 부모들이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기에 큰 문제가 없는 부모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죠. 그 부분이 걸려서 댓글 남깁니다. // 222.232.***.253

    2007/07/09 00:39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푸른꿈님이 우려하시는 부분 잘 압니다. 저 또한 제 자식은 아니지만 6살난 조카와 한 집안에서 같이 지내고 있으며 지금까지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으며 저도 거의 매일 돌보고 있어 아이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그래서 이 글도 쓰는 겁니다.

      부모가 잘못되었거나 이상하다는 것이 아나라,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건 알아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게다가, 알고 있어도 힘든 육아를 막상 직접 겪으면 들었던 이야기, 읽은 이야기가 다 무용지물이 될 때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그 사소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잘못된 길로 접어드는 것을 저도 자주 겪습니다. 또한, 한번 접어든 잘못된 길은 똑바로 되돌리기가 어렵다는 점도 잘 압니다.

      어떻게 가르치고 키우는 것이 아이들 위하는 진정한 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게 이 글의 목적입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이 말에서 알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위대하다 요즘엔 그렇지 않은 어머니도 가끔 보이는 것 같지만. // 61.98.***.140

      2007/07/09 08:15
  2. 학주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가 않는군요. -.-;
    저도 머지않아 한 아이의 아빠가 되는데.. --; // 61.107.***.29

    2007/07/09 09:07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걱정이 되시겠습니다. 저도 곧... ( '') // 218.54.***.77

      2007/07/09 11:03
  3. 주딩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의 역할을 잘 규정해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아이의 성격형성에 있어서 부모의 한쪽은 질책과 꾸지람을 다른 한쪽은 아이의 기를 키워주는 방식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무조건 그렇게 역할규정을 절대적으로 가져가서는 안되지만 아이에게 어느정도의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거죠..아이에 대한 사랑은 어느부모나 마찬가지 라고 봅니다. 혼낼때와 이뻐해줄때는 확실히 구별해서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 비록 혼내는 부모맘은 아프더라고 말이죠...그래도 애 키우는 건 정말 힘듭니다..ㅡ,.ㅡ;; // 125.131.***.162

    2007/07/09 12:58
    • 유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할 분담은 부모가 알아서 나름대로 정해야겠죠. 역할 분담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일 뿐, 중요한 것은 사랑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 218.54.***.77

      2007/07/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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